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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성적 대상화가 되는 것은 ‘선택’일까 ‘민폐’일까 [끝간사람]

입력 : 2021-10-30 13:58:10 수정 : 2021-11-02 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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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의 일상 “성적 대상화는 자기 표현일 뿐”
페미니스트 셜리 “스스로 선택했어도 잘못”

 

‘탈코르셋’과 ‘성(性)적 대상화’는 서로 연관이 깊은 개념입니다.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강요된 꾸밈을 거부하지 않으면 여성을 성적인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여기는 문화도 존속할 것이라는 게 탈코르셋 운동가들의 주장입니다.

 

반면 탈코르셋에 대한 비판과 마찬가지로 성적 대상화도 선택의 영역이고, 여성이 원해서 몸매 등을 뽐내는 걸 함부로 깎아내려선 안 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세계일보 영상팀은 각각 탈코르셋 찬반측으로 섭외한 공연화 대전 휴먼라이브러리 대표(유튜브 채널명 ‘페미니스트 셜리’)와 유튜버 리나씨에게 ‘여성이 스스로 선택한 성적 대상화’에 관해서도 찬반 의견을 물었습니다.

 

◆리나의 일상 “성적 대상화는 자기 표현”

 

리나씨는 자신이 속옷을 입고 있는 모습과 갈아입는 장면까지 영상에 담은 ‘룩북 콘텐츠’를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성적 대상화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 없느냐’는 물음에 그는 “성적 대상화는 자신이 가진 남성미나 여성미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일 뿐,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룩북 영상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을 보고 불쾌한 적이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여성미를 강조하는 걸 무조건 나쁜 것으로 치부한다면 배우나 모델도 잘못된 직업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 대표 “성적 대상화 선택으로 다른 여성에게 피해”

 

공 대표는 “성적 대상화로 경제적 이익을 누리는 이는 다른 여성이 성추행을 당할 위험을 키우는 등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셈이므로 좋은 노동을 한다고 할 수 없다”며 성인 여성이 스스로 선택한 성적 대상화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을 향한 성적 대상화는 성립이 어렵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구조적으로 남성은 특권을 많이 누리고 있는 계층”이라며 “남자가 성적 대상화를 당한다고 해서 주변 남성들이 성추행 위험에 놓이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탈코르셋 편 마지막 쟁점 ‘성적 대상화’, ‘아름다움’

 

끝간사람 ‘탈코르셋 편’ 마지막 영상에서는 탈코르셋 운동과 연관이 깊은 ‘성적 대상화’와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해 두 출연자와 함께 고찰했습니다.

 

탈코르셋 운동을 반대하는 리나씨에게는 ‘성적 대상화를 자처하는 여성들 탓에 성추행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 ‘여성의 아름다움이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것이라고 보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탈코르셋을 실천 중인 공 대표에게는 ‘본능적으로 이성을 좋아하는 이가 이성의 신체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지’,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글,영상=신성철 기자 ssc@sege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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