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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또 자폭테러… 70여명 사상

입력 : 2021-11-03 00:01:21 수정 : 2021-11-02 23: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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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軍병원 인근서 두차례 폭발
10월에도 시아파 사원 테러 참변
외신, ‘탈레반 앙숙’ IS 소행 추정
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병원 인근서 폭발과 총격전이 발생했다. 카불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군 병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7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테러 배후를 자처한 단체가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외신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 대립 중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오후 1시경 사르다르 모함마드 다우드 칸 군 병원 인근 검문소 등지에서 두 차례 폭발과 총격이 일어나 19명이 사망하고 약 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관계자는 AFP에 “군 병원 정문에서 한 번의 폭발이 있었고, 근처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며 “오토바이를 탄 자살 폭탄 테러범이 병원 입구에서 자폭했으며, 테러범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카불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 병원으로, 병상 4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가까스로 병원에서 탈출한 한 의료진은 “큰 폭발음 뒤 수 분간 총성이 들렸으며, 10여분 후 두 번째 더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통신은 여러 서방 대사관 건물이 위치했던 ‘그린존(안전지대)’ 인근 교통이 차단됐고, 탈레반 경비대가 수색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없으나, 외신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현지 바크타르 통신도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IS 대원들이 병원에 들어와 보안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IS는 2017년에도 같은 병원에 공격을 가해 30여명을 사살한 전적이 있다.

탈레반과 IS는 모두 수니파지만 서로 앙숙 관계로, IS는 미국과 평화협상을 체결한 탈레반을 배신자로 여겨 왔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후 IS의 공격은 더욱 거세져, 아프간 지부 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살 폭탄 테러로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8일과 15일에도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외신은 “(이번 테러는) 탈레반이 친서방 정권과의 전쟁 끝에 아프간의 안보를 회복했다는 주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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