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플라티니는 198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84)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1980년대 최고 플레이메이커로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오르며 축구행정가로도 성공 가도를 달린 인물이다.
선수와 행정가로 긴 시간 영광의 시대를 보낸 플라티니가 법정에 서는 굴욕을 겪게 됐다. AFP 등 주요 외신은 스위스 검찰이 FIFA를 속여 200만 스위스프랑(약 25억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플라티니 전 회장을 기소했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FIFA가 플라티니 전 회장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만든 혐의 등으로 블라터 전 회장도 함께 기소했다.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는 횡령, 부실경영, 문서위조 등이다. 여기에 플라티니 전 회장에게는 사기 혐의가 더해졌다.
플라티니 전 회장은 2011년 FIFA를 속여 8년 전 블라터 전 회장을 위해 자문 업무를 한 대가 명목으로 200만 스위스프랑을 받았다. 플라티니 전 회장이 FIFA와 자문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업무는 1998~2002년 사이에 이뤄졌다. 당시 플라티니 전 회장은 자문업무 대가로 연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를 FIFA로부터 받았다.
검찰은 플라티니가 FIFA로부터 자문료를 모두 받았음을 확인하는 서류를 확보했다. 그런데 플라티니 전 회장은 8년 뒤인 2011년 FIFA에 자문료로 200만 스위스프랑을 더 요구했고, 블라터 전 회장의 도움으로 이를 받아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두 사람 모두 수년간 실형을 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스위스 검찰은 FIFA 비리 사태가 터진 2015년 블라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전 회장의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 6년째 수사를 이어왔다. FIFA 윤리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비위 행위를 했음이 인정된다며 이들에게 활동 정지 8년 징계를 내렸다가 블라터 전 회장은 6년, 플라티니 전 회장은 4년으로 수위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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