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스터샷 맞은 시노백 백신 접종자 변이 예방효과 95%”
“같은 시노백 부스터샷 맞은 사람, 변이 예방효과 48%에 불과”
“화이자 접종자, 시노백보다 부어오름·피로 등 부작용 더 호소”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항체 수준이 낮은 이들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부스터 샷(추가접종)으로 맞으면 면역력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노백 백신 접종자 중 화이자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95%의 예방 효과를 보였고, 똑같은 시노백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들은 예방효과가 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대와 홍콩중문대 연구진은 4일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리의 연구는 앞서 시노백 백신이 잘 듣지 않았던 사람에게 화이자 부스터 샷이 시노백 부스터 샷보다 훨씬 면역성을 높여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홍콩 정부가 지원했으며, 지난 8∼10월 시노백 백신 접종자 중 항체 수준이 낮은 34∼73세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들을 40명씩 나눠 각각 시노백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하고 한 달 뒤 항체 수준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화이자 부스터 샷을 맞은 이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95%였고, 시노백 부스터 샷을 접종한 사람들은 예방효과가 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화이자 부스터 샷을 맞은 이들의 코로나19 델타, 감마, 베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각각 95.33%, 92.51%, 92.2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시노백 부스터 샷을 맞은 이들의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는 각각 48.87%, 32.22%, 38.79%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이자 부스터 샷 접종자가 시노백 부스터 샷 접종자보다 접종 부위의 부어오름과 불편함, 피로와 근육통을 더 많이 호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그러한 부작용은 가벼운 수준이며 짧은 시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SCMP는 “이번 연구는 화이자 백신이 전염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한 특정 중화항체를 (시노백 백신보다) 현저하게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홍콩인들이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선택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월 시노백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홍콩의 대표적인 친중 정치인인 레지나 입 신민당 주석은 지난 9월 검사 결과 코로나19 항체가 ‘제로’로 나타나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 샷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정부 고위관리들과 친중 정치인들은 지난 2~3월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
홍콩 당국은 9월 시노백 백신 접종자 중 검사 결과 적정량의 항체가 없는 사람 84명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 접종 시험을 진행했다.
한편, 홍콩은 오는 11일부터 노년층과 취약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한다.
부스터 샷은 시노백 백신과 화이자 백신 중 선택해서 맞을 수 있다. 인구 750만명의 홍콩에서는 지난 2월말부터 시노백과 화이자 백신 중 선택해서 접종할 수 있으며, 6월에 접종 연령이 12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홍콩 정부는 지난 3일 현재 460만명이 1차 이상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는 백신 접종 가능 인구의 68.7%라고 밝혔다.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2352명이며, 사망자는 213명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