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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살리자… 한일 톱매치 재추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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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5 12:08:44 수정 : 2021-11-05 12: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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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경기 장면. 뉴스1

여자부에 비해 인기와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는 남자배구가 인기회복을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한일 톱매치 재추진을 위해 일본 V리그와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개막한 프로배구 2021∼2022시즌이 순항 중이지만 연맹은 고민이 적지 않다. 도쿄올림픽의 감동을 안고 여자부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데 비해 남자부는 인기와 주목도 모두 여자부에 못 미치고 있다. 연맹에 따르면 남자부 TV 시청률이 여자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올림픽 본선에 3회 연속 출전하는 등 여자배구는 꾸준한 국제 경쟁력을 보여왔다. 이에 반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5회 연속 탈락한 한국 남자배구는 세계 대회는커녕 아시아에서도 정상권에서 멀어졌다. 그 여파는 남자배구의 인기하락으로 이어졌다. 관중도 여자부 경기보다 적고, 중계 방송사마저 남자부 경기를 외면하는 지경에이르렀다.

 

이에 배구연맹과 남자부 7개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남자부 인기 부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일 톱매치 재추진이 시작이다. 프로리그 차원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2016년 한중일 남자클럽국제배구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두 나라 프로리그 우승팀이 격돌하는 한일 톱매치는 2006∼2007년, 2009∼2010년, 2013년, 2015년 등 6차례 벌어졌다. 각 나라 1, 2위 두 팀씩 모두 4개 팀이 출전하거나 우승팀만 출전해 단판 대결로 우승팀을 가렸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톱매치는 한국 배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살피고, 잃어버린 인기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사실상 프로리그가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 대회 카드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시달리던 전 세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워드 코로나)에 접어들어 두 나라 국경의 빗장이 풀리면 한일 배구 교류전 재개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연맹과 남자부 7개 구단은 또 임성진(한국전력), 홍상혁(KB손해보험), 임동혁(대한항공) 등 차세대 간판선수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집중 홍보할 수 있는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기로 했다. 활발한 세대교체로 한국 배구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자세히 알려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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