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지원 등 업무 지시 못 받아
“탈원전 정책에 위축… 제역할 안해”
외교부가 한국 기업이 원자력발전 수주전에 뛰어들었거나 원전을 건설 중인 국가의 재외 공관에 최근 3년간 관련 업무지시를 한 건도 하지 않는 등 소홀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기의 원전을 짓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 기업이 원전 수주전에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 주재 대사관은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외교부로부터 원전 수주 관련 각국 정부 정책 기조와 동향 파악 등 업무지시를 받지 못했다. 주폴란드 한국대사관은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 출장단과 산업통상자원부 장·차관의 폴란드 방문, 폴란드 주요 인사의 방한 협조 등 의전 지시 공문을 받은 것이 전부다.
2012년 7월 착공한 UAE의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수출형 원전인 APR1400로 만든 것으로, 정비사업 계약과 3·4호기 운전허가 승인 절차 등이 진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2년까지 16기의 원전을, 폴란드는 2043년까지 총 6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이 다른 외국 기업과 경쟁 중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원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취지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외교부의 업무지시가 충돌하는 점을 지적하며 “탈원전 정책으로 해외원전 수주에 대한 재외공관의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외교부조차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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