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차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 여파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빠른 확산세를 보이는 만큼 조만간 국내에도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새롭게 발견한 변이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한 뒤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현재 우려변이는 알파(영국),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브라질), 델타(인도)에 이어 오미크론이 가세해 총 5개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과 연관된 돌연변이를 델타변에 비해 2배 더 보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을 가진 이유다.
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토대로 만든 백신이 힘을 못쓸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에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에 50개 이상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32개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몰려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16개 돌연변이가 발생한 델타 변이와 비교해 훨씬 위험하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를 비롯해 남아공·홍콩·벨기에·체코·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호주·덴마크·캐나다 등 13개 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북미 대륙에도 발생한 만큼 곧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감염자 발생은 시간문제다.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지 않는 한 감염자가 발생해 델타 변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되는 지점은 백신 효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일어날수록 기존 백신이나 항체치료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백신을 다시 개발해야 하고, 올해 방역 상황이 최악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국제 보건기구는 오미크론 여파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높은지 아니면 더 심각한 중증을 유발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증상이 예상대로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백신 효능까지 무력화한다면 5차유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꾸준히 확산세를 뜻하는 1을 넘어섰다. 10월 4주차 1.06→11월 1주차 1.20→11월 2주차 1.05→11월 3주차 1.10을 기록했다.
당분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 미만이면 '유행 억제'인 반면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일주일 중 가장 신규 확진자가 적은 편인 월요일 집계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309명 발생한 만큼 이번주 중순쯤에는 최소 4000명대 중반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한 대형 집단감염이 터지면 5000명 발생도 가능한 상황이다.
2차례의 4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주 초, 정확히 1주 전인 지난 22일 확진자는 2827명이었다. 다음날인 23일 269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바로 그 다음날 4115명으로 단번에 4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물론 이 같은 패턴을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 다만 여러 방역 환경을 고려할 때 이번 주가 지난 주 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최근 2주간 '2124→3187→3292→3034→3205→3120→2827→2698→4115→3938→3899→4067→3925→3309명'으로 나타났다.
주간일평균 확진자는 3683.9명이 됐다. 이는 전날 일평균 3615.4명보다 68.5명 증가했다. 2주일 전인 16일 2295.4명과 비교하면 1000명 넘게 증가했다. 11월 들어 확산세가 매섭다는 증거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망자도 확산일로다. 최근 2주간(11월 16일~29일) 사망자 수는 '22→21→29→28→29→30→24→30→34→39→39→52→56→32명' 순으로 변화했다. 연일 사망자가 조금씩 증가한 탓에 치명률은 0.8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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