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최고사령관, 수치 측 인사와 첫 만남
같은 날 양곤서 반쿠데타 시위대 5명 사망
올해 2월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10개월 넘게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의 첫 선고 공판이 6일(현지시간) 열린다. 군부 수장은 재판을 하루 앞두고 수치 고문 측에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치 고문의 선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다. 유죄 판결이 나오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총 12개 혐의로 기소된 수치 고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그는 최고 징역 116년형에 처해진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재판 전날인 5일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수치 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고위 인사와 회담을 가졌다. 흘라잉 사령관이 NLD 인사를 만난 건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흘라잉 사령관은 수년 전 고령에 건강 악화로 정계에서 은퇴한 NLD 원로 틴 우(94)의 양곤 집을 찾아가 “필요하다면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 장성 출신인 틴 우는 수치 고문 등과 NLD를 함께 창당했다.
군부는 또 흘라잉 사령관이 킨 눈(82) 전 총리의 양곤 집을 찾아가 그의 건강 상태를 물었다고 밝혔다. 2003∼2004년 총리를 지낸 킨 눈은 NLD 인사는 아니다.
이를 두고 NLD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인사는 “그 의도가 부정직하다”며 “흘라잉은 (틴 우와의) 이 만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인들은 이날도 쿠데타 반대 시위를 이어 갔다. 양곤에선 시위대 5명이 숨지고 15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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