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언제 공개 석상에…” 기대감 커
與 “커튼 뒤서 내조 운운 말라” 압박
국민의힘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인 김건희(사진)씨 등판 시점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 후보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여운을 남겼지만 여권에서는 “커튼 뒤의 배우자”라며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첫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공개 행보 시점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국민 앞에 나와서 활동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출범식 후 “(김씨 등판에 대해) 집에 가서 처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어제 늦게 들어가서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김씨의 공개 행보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씨의 등판 시점에 대해 “전면에서 하는 것보다는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그런 역할에 역점을 더 두지 않겠나”라며 수면 아래 내조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캠프 비전전략실장을 맡았던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전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 생각은 종결이 되면 적당한 시점에, 국민 앞에 당당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에 맞춰 등판 시기가 조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씨는 물밑에서 윤 후보 내조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아내인 숙명여대 김미경 명예교수와 자주 교류하며 김 명예교수의 내조 경험을 많이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영부인은 공개되고 검증돼야 할 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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