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빠르다며 내년 종식을 위해 연말행사를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는 일부 면역 반응을 성공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경미하다는 초기 연구결과를 맹신하는 것을 경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일관된 증거가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돌파 감염되거나 이미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이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1.5일에서 3일 안에 감염 규모가 두 배씩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게 WHO 측의 설명이다.
다만 WHO는 여전히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일부 면역 회피 작용으로 인해 항체 반응은 약해질 수 있지만, 백신으로 형성된 T세포가 감염딘 세포를 공격해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WHO의 주장이다.
이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내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연말행사를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올해 행사를 즐기고 나중에 슬퍼하기 보다 이를 취소하고 내년에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축하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행사는 감염을 확대하고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며 더 많은 사망을 낳을 것”며 “행사가 취소되는 것이 인생이 취소되는 것보단 낫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연말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전통적 새해 축제인 ‘불꽃 축제’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했으며 네덜란드, 아일랜드, 덴마크는 영업시간 제한 등 봉쇄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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