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김건희씨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반말한다며, 집권 시 ‘최순실 이상의 실권이 우려된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정면반박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말실수 대가로 손꼽히는 송영길 대표께서 또 하나의 어록을 추가했다”며 “송 대표의 말은 유교적 관념을 가진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반말한다고 며느리를 혼내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송 대표는 같은날 오전 BBS 불교방송에서 “김건희가 실세로 항간에 알려졌고,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을 한다는 거 아니냐”며 “같이 식사한 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 흔들 걸로 다 염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아내가 반말하면 실세가 된다는 논리도 신기하다”며 “이재명 후보가 예전 부부 예능에 출연한 걸 보라”는 말과 함께 영상 하나를 SNS에 공유했다.
그가 끌어온 영상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7월에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일부 장면으로, 당시 부동산 공동명의를 주제로 얘기하던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자기가 날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냐고”, “20년째 사는 이 집도 내 이름으로 안 되어 있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진 장면에서도 “주변에 물어보니까 요즘은 다 공동명의더라구”, “이 집을 가지고 싶어”라고 이 후보에게 말하는 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허 수석대변인은 “김혜경씨도 이재명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한다”며 “벌써 재산 나누자고 남편에게 압박 넣을 정도니, 집권하면 대통령 남편을 얼마나 쥐고 흔들지 국민이 걱정해야 하느냐”고 송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김건희씨에게 먼지 하나라도 묻으면 확대해석하지 못해 안달인 건 알겠지만, 반말한다고 최순실처럼 될 거라는 논리까지 펴는 건 정말 너무하다”며 “생각지 못한 실언을 계속 추가해 나가시는 모습이 정말 놀랍다”고 몰아붙였다.
나아가 “윤석열 후보의 가족을 얘기하기 전에 이재명 후보 가족부터 살펴보실 바란다”는 충고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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