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범죄 저지른 사람이 조현병으로 20년 선고”
“20년 선고에 감사하지 못하고 감형 받고자 항소”
지난 5월 천호동 ‘묻지마 살인’ 가해자가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것에 대해 피해자 유족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반발했다.
30일 피해자의 아들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억울하게 고통 속에서 죽은 저희 아버지의 한을 풀어 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A씨는 “아버지는 천원을 주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알려졌지만 살인자는 아버지에게 말조차 걸지 않았고 저희 아버지는 핸드폰만 보고 걸어가고 계셨다”며 “허리·다리 수술로 집근처 가볍게 산책을 하셨던 아버지는 귀가 도중 집앞에서 칼에 찔려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살인자는 변호사도 선임하였고, 온갖 병명으로 형량을 줄였다”며 “재판이 이루어질 동안 사과도 한마디도 없었던 살인자 가족들은 이제 와서 사과를 하며, 합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조현병으로 20년 선고를 받았는데 이런 사람은 사형이 구형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초범이라서, 조현병을 앓고 있어서, 약물복용중이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로 감형이 되었단 점 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저희 가족들은 집 앞에서 일어난 일로 인하여, 집도 돌아서 들어와야 했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녔던 길을 다닐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살인자는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여놓고 본인 생명은 소중하게 생각하며 저희가 허락하지 않은 공탁금 신청을 하였고, 20년 선고에 감사하지 못하고 더 감형을 받고자 항소 신청을 하였다”며 “살인자는 세상 밖으로 나오면 안 된 다고 생각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5월 4일 강동구 천호동의 한 길거리에서 가해자 정모(42)씨는 피해자(64)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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