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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매각 논란에… 노조 "류영준 차기 대표가 사태 핵심"

입력 : 2022-01-07 01:00:00 수정 : 2022-01-06 22: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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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뒤 회사 지분을 동시에 대량 매각한 것을 두고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임 카카오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카카오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고,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페이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해 설립된 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포괄임금제를 유지하고 있고 유연근무제도 시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직원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고통을 감내하고 회사 성장을 위해 참아왔다. 하지만 그 결과로 경영진은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었고 직원들은 변함없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류 대표(23만주)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3만주)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회사 주식 44만여주를 지난달 10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들은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해 20만4017원에 매도했고, 이 매각으로 류 대표는 약 460억원을, 신 대표 내정자는 약 60억원을 각각 현금화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에 대해 “주요 경영진의 집단적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을 알고 있음에도 주요 경영진들이 동시에 지분을 매각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경영자로서 윤리의식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임원진의 주식 대량 매각을 놓고 사내 안팎에서 논란이 계속되자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류 대표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면서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 내정자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 매도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임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승욱 노조 지회장은 “한 번의 간담회는 면죄부가 될 수 없고, 책임을 지는 것은 류 대표가 카카오 신임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흥열 노조 사무장은 “카카오페이 구성원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사후약방문식 간담회에 사과는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있다”면서 “경영진의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지분 7.42%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 표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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