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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號로 복귀한 이준석이 당사에 야전침대 준비한 까닭

입력 : 2022-01-08 07:00:00 수정 : 2022-01-10 12: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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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떨어진 불은 尹에게서 멀어진 2030 표심 잡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윤석열호(號)로 돌아왔다.

 

단출하게 개편한 선거대책본부 내 별도의 직함이 없는 리베로격이지만, 사실상 선거 캠페인 전반을 기획하는 '브레인'으로서 대선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와 화합을 다짐하며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의지를 내보인 만큼, 이 대표는 그간 준비해온 '비단주머니'를 하나씩 풀어내며 하락세로 기운 선거판에 반전을 꾀하겠단 복안이다.

 

이 대표는 당장 다음 주부터 여의도 당사 한켠에 야전침대를 펴고 대선이 끝날 때까지 숙식할 예정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율에 비상등이 켜지자 김무성 전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야전침대 숙식을 불사하고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을 살리자는 취지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사 6층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쓰던 사무실에 이 대표의 야전침대를 준비하고 있다. 당 대표실 전체가 당사로 옮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집무공간이 국회 본관 당대표실이 아닌 당사로 옮겨갔다는 것은 윤 후보와의 물리적 거리도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의원이 아닌 윤 후보는 외부 일정이 없을 땐 주로 당사 후보실에 머물며 회의 등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윤핵관'으로 통하는 후보 측근이 아니라 선대본부 내 공식 라인과 소통하며 선거전을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은 행보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날 이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아이오닉'에 탄 윤 후보, 권영세 선대본부장, 김기현 원내대표가 대선전의 최종 의사결정체라는 말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작은 전기차가 사실상 움직이는 선대본부였던 셈"이라며 "앞으로 열흘 이내 지지율을 상승시킬 구체적인 필승전략 일부도 짜였다"고 전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윤 후보에게서 멀어진 2030 표심잡기다.

 

가뜩이나 취약한 2030 지지세가 최근 3주가량의 당내 파열음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각 당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24%,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10%,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3%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20대 지지율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 2배 이상 뒤지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2030 표심에 적중할 '특단의 대책'으로 젠더·게임·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꺼내 들 예정이다. 하태경 의원을 앞세워 관련 기구를 구성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2030 세대가 윤 후보에게 급격하게 실망하게 된 계기를 재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젠더와 게임, 암호화폐 문제 관련 정책을 적극 대응하겠다"며 "특히 암호화폐의 경우 단순히 과세 유예 이상의 더 구체적인 정책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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