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타고 걸으며 참석
8일 재건축·재개발 현장 방문
안전진단 규제 완화 발표 검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코로나19 환자 급등 탓에 잠시 중단했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일정을 재개했다. ‘걸어서 민심 속으로’라는 기조로 변화를 준 ‘매타버스 시즌2’다. 이 후보는 직접 ‘셀카봉’을 들고 다니면서 버스(Bus)와 지하철(Metro)을 타고 걸으며(Walk) 서울시민들 속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사흘간의 서울 민심 경청 일정에 돌입했다. 첫날 매타버스 일정은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7호선 상도역까지였다. 넉넉잡아 30분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지만 이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1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이 후보의 이날 세부 동선은 사전 공지 없이 이뤄졌다.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그동안 여러 대선에서 후보들이 직접 유권자를 만나고자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몰려든 지지자 탓에 시민들에게 불편만 끼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날 지하철 탑승 현장 행보를 벌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상도역 인근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반상회를 진행한 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간호사·119대원 등 의료인들의 의견을 듣는 명심 토크콘서트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9일까지 서울 곳곳을 돌며 민생 현장을 다닐 계획이다. 8일에는 노원구 상계동 재건축·재개발 현장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민심을 경청하고, 규제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동산 문제는 여권을 향한 서울 민심이 악화된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노후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보유세·양도세 부담 완화와 대대적 공급 예고에 이어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책으로 부동산 민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 송파구에서 환경공무관과의 간담회, 성동구에서 1인 가구를 주제로 국민반상회, 종로구에서 배달·알바 청년 등 민생 청취 일정을 줄줄이 계획 중이다.
정책 행보도 이어나갔다. 민주당 선대위 열린금융위원회는 이날 독립보험대리점(GA) 책임성 강화, 금융분쟁조정제도 현실화, 실손보험 청구체계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한 ‘보험 소비자 보호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2000만원 이하 보험 분쟁 사건에서 소비자가 금융감독원 조정 결과를 수용하면 보험사가 무조건 따르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보험을 우산에 비유하며 “우산에 구멍이 났거나 고장이 났다면 미리 고쳐 놓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확행 41번째 공약으로 미세먼지 절감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한·중 양국 간 대기 질 개선 협력체인 ‘청천(晴天) 계획’을 직접 점검하고 ‘아·태 다자 간 대기협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페미니즘·성 소수자 문제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와 인터뷰를 한 것을 두고 지지자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지자 “정치는 기본적으로 통합이 주요 기능이다. 옳은 소리를 하든 그른 소리를 하든 소통은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