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60일 앞둔 8일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강 체제에 균열이 가고 그 틈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파고들고 있다.
어느덧 1:1 구도에서 '1강2중', '트로이카' 체제로 재편하는 모습으로,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염두에 둔 내부단속에, 국민의힘은 내홍 수습과 함께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뉴스1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36%로 1위를, 그 뒤를 윤 후보(26%), 안 후보(15%), 심상정 정의당 후보(5%) 등이 이었다.
한국갤럽 조사만 보더라도 대선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초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줄곧 30%대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이자 대선을 110일가량 앞두고 진행된 지난해 11월16일~18일 조사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당시 윤 후보는 42%의 지지율을 획득, 이 후보(31%)보다 11%포인트(p) 앞섰다.
이후 한동안 두 후보는 초접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30일~12월2일 조사에서 두 후보는 36%로 동률을 이뤘고, 이후 지난달 14일~16일 조사에선 이 후보가 36%, 윤 후보가 35%의 지지율로 박빙을 이어갔다.
이후 이 후보는 정책·민생 행보를 통해 30%대 중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한 반면 윤 후보는 이후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에 이어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까지 번지면서 어느덧 이 후보가 10%p까지 앞서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이 사이 안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안 후보는 해당 조사에서 줄곧 10% 미만 지지율을 유지하다 이번 조사에서 15%를 기록, 처음으로 10%대를 넘겼다. 이로써 양강 체제가 아닌 1강2중 체제로 전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 후보의 약진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얻은 반사 이익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세 후보는 현재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는가 하면, '이제 시작'이란 마음가짐으로 향후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표정 관리 속 '내부단속'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지지율에 대해 "바람과 같은 것"이라며 "반대로 얘기하면, 2주 사이에 바로 복구될 수 있다는 것으로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언제나 그랬듯이 절박하게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야권을 신경쓰고 그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기보단 우리 페이스대로, 계획대로 남은 60일을 차근차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극적으로 당내 갈등을 봉합한 만큼 이제부터 반전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당내 경선 경쟁 상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원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저희 당에서 이탈한 상당수 지지율이 안 후보 등에게 이전됐다. 결국 이 후보까지 가지 않은 것"이라며 "윤 후보가 방향성을 잘 설정하면 관망세를 보이는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권 단일화 논의도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순 있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