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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갈등에 중재 나선 洪…尹과의 공식 회동에는 선그어

입력 : 2022-01-08 10:08:58 수정 : 2022-01-10 12: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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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구성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尹, 홍준표·유승민에게 정성 쏟아 선거 지원 이끌어내야”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지난해 10월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 사진기자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개편하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며 반등 모멘텀을 노리고 있다.

 

다만 원팀 구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도 남아 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적극적인 선거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에 비해 윤 후보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곤란에 처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이미 원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 윤 후보와 홍 의원은 함승희 전 의원의 주선으로 서울의 한 한정식집에서 비공개 3자 만찬 회동을 했다.

 

홍 의원은 당시 만찬에서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문제를 둘러싼 이준석 대표와의 충돌로 답답함을 토로하자, 선대위를 재편하고 잠행 중이던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 만나라는 조언을 건넸다. 또 35% 박스권에 고착된 윤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 나름의 분석을 전했다.

 

윤 후보는 이에 당시 제주도에 있던 이 대표를 찾아갈 의사를 나타냈고, 이후 울산으로 이동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화해를 했다. 하지만 홍 의원과 구원이 있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자, 홍 의원과 후보간 우호적인 관계는 물 건너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번에도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선대위 운영 문제로 충돌하자 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후보는 6일 오후 1시께 홍 의원의 캠프 대변인이었던 여명 서울시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 후보는 여 시의원에게 이날 오후 6시께로 예정돼있던 홍카콜라TV 라이브 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카콜라TV는 홍 의원이 몇년 전부터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로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이를 전해들은 홍 의원은 여 시의원을 통해 에둘러 거절의사를 내비치며 "다음주 중에 시간이 되면 편하게 볼 수도 있지 않겠냐"고 인사치레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카콜라TV 출연은 거절당했지만 자신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전해들은 윤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께 홍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이준석 대표를 핍박하면 대선은 물 건너간다"며 화해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도 이에 공감을 표했고 이 대표와 화해하고 싶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이후 이 대표 측에 연락해 윤 후보의 이러한 기류를 전달하며 "당대표도 말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고, 이를 전해 들은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 직접 참석해 윤 후보와 화해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직접 이 대표를 찾아 중재를 한 것도 있지만 물밑에서 홍 의원도 나름 중재자 역할을 한 것이다.

 

홍 의원 측근은 7일 "의원님과 윤 후보가 6일 통화한 건 맞지만 (의원님이) 인사치레로 밥이나 먹자고 한 거지 언제 만나자 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미 원팀으로 돕고 있는데 원팀을 위해 만난다는 건 말이 안 맞는 것 같다”고도 했다.

 

윤 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피해 원주민 면담'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어제 제가 (홍 의원께) 연촉을 해서 새해 신년인사 겸 안부전화를 드렸다"며 "(홍 의원이) 다음주쯤 보자는 말을 하셨다.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다음주 중 회동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나오는 가운데, 만나더라도 비공개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윤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간 교류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윤 후보는 7일 유 전 의원과의 소통에 대해선 "다각도로 소통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 두 사람 간 직접적 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윤 후보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의 '천공스승, 주택청약 통장' 공격에 감정이 상해 유 전 의원과의 만남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사람들과 원팀이 중요하다보니 결국 유 전 의원을 찾게 될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유승민측 오신환 전 의원은 두 사람 간 물밑교류 가능성에 대해 "저는 진짜 모른다"며 "유 전 의원 본인만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7일 연합뉴스TV '뉴스17'에 출연해 "유승민도 당연히 우리당 큰 정치인이시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 후보가 물꼬를 터야하는 부분도 있으니 후보와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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