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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콩’ 산 尹과 나경원…‘멸공’ 외친 정용진에 조국 “윤석열 수준”

입력 : 2022-01-09 11:28:39 수정 : 2022-01-10 11: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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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 SNS에서 ‘공산당이 싫어요’ 소환도 / 조국 전 장관은 SNS에서 “윤석열 수준”이라며 정용진 비판
이마트에서 약콩을 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의 ‘멸공(滅共)’ 게시물 논란에 정치권이 시선을 던지는 분위기다. 멸공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의미다.

 

따로 정 부회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멸치, 콩’ 구매가 멸공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온라인에서 일어난 데 이어, 멸치와 콩을 샀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아예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표현을 소환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정 부회장의 글들을 두고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해 대조된 분위기를 보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멸치와 약콩 등을 샀다. 선대본부에 따르면 이날 윤 후보는 밥상 물가와 10일로 예정된 대형마트 등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마트를 방문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이마트를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면서, 정 부회장의 멸공 게시물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함께 나왔다. 특히 언론에 배포한 사진에 윤 후보가 멸치와 약콩 등을 든 모습이 의도된 계산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정 부회장과 연관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웃으며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었다” 등 답만 했을 뿐, 정 부회장 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마트에서 멸치와 약콩 등을 사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 전 의원도 같은날 이마트에서 멸치와 약콩 등을 샀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다만, 윤 후보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글에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표현을 나 전 의원이 끌어왔다는 사실이다.

 

나 전 의원은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정 부회장의 글을 생각한 듯 ‘멸공’과 ‘자유’를 글에서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피자집 응원글을 적으면서, 자기가 받은 카드지갑이 빨간색을 띠자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말라”고 하는 과정에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표현을 해시태그로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멸공’ 등을 해시태그로 쓴 정 부회장의 글이 이따금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장관 트위터 캡처

 

한편,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수준’이라고 SNS에서 정 부회장을 꼬집었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면서,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정 부회장을 겨냥했다. 인스타그램의 삭제 논란을 불러왔던 정 부회장의 게시물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다음날, 자신을 꼬집은 조 전 장관의 글 캡처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리스펙”이라고 반응했다. 정 부회장이 존경한다는 의미의 영단어 ‘리스펙(Respect)’을 끌어와 조 전 장관에 대해 반어적으로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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