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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여가부, 사회에 공 세워, 20대가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입력 : 2022-01-09 12:09:37 수정 : 2022-01-10 1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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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9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 출연 / ‘여가부 폐지’ 대선 이슈에…“확대 개편 부분 등이 토론됐으면”
김부겸 국무총리. KBS1 ‘일요진단 라이브’ 영상 캡처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최근 대선 정국의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역사에 보면 족적이 있는데 20대 층이 아직 모르는 게 아닌가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여성가족부 폐지가 대선 이슈로 불거질 조짐인데 어떻게 말하겠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여가부의 역할 자체가 조금 알려진 게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20대 남성층이 여가부라는 이름 자체에 ‘페미니즘의 상징’이라(고 하)거나, 여성 권리만 우선하고 20대 남성층이 여성에 비해 자신들이 피해를 당한다는 부분을 반영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 총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지자, 방송에서 ‘20대 남성층’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총리는 여가부가 그동안 공을 세워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일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이라는 게 얼마나 귀중한가”라며 “여성을 사회적으로 열 기회를 주지 못했던 걸 바로잡는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또 하나 근본적 변화는 ‘호주제 폐지’”라며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여가부가 그런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지보다는 양성평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풍부해질 수 있고, 그런 기회를 넉넉하게 만들 수 있는 내용을 갖고 확대 개편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토론됐으면…”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후보자들께서 내놓은 일종의 공약이어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우리 정부에서 여가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가부는 일을 잘했고 많은 실적을 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언급 후, 이 사안이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되면서 여권 등에서 비판이 나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에 윤석열 후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갑자기 ‘여성가족부 폐지’라니 그 연기가 너무 성의가 없고 준비 부족에 즉흥적”이라고 비꼬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강화”라고 맞대응한 뒤, “이준석 대표와의 재결합 결과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나온 것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글을 SNS에 적었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8일 SNS에서 여가부의 명칭 변경이 아니라 ‘폐지’라면서, 공약의 정확한 의미와 함께 달성 의지를 확고히 알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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