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집단감염 이래 최다
미국·유럽發 입국자 72% 달해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 빨라져
빠르면 1∼2월내 우세종 전망
10일부터 백화점, 대형마트에 가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나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6개월(180일)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유효기간 적용도 10일부터 위반이 적발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부터 방역패스 의무화 대상에 시설면적 3000㎡(약 909평) 이상 대규모 점포가 추가된다. 대규모 점포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농수산물유통센터를 비롯해 대형서점 등 특정품목 전문점까지 면적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이 모두 해당한다. 다만 현장의 혼란을 고려해 오는 16일까지 한 주간 계도기간을 두고 17일부터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방역패스 유효기간 적용은 10일부터 본격화한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만료된 이용자가 시설을 이용하다 적발되면 위반 때마다 10만원, 시설 운영자는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 이상 시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3차 접종은 접종 즉시 방역패스 효력이 생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로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인원은 607만4000명이다. 이 중 약 94%인 573만명은 3차 접종을 완료했고 564명은 예약한 상태다. 5.6% 수준인 34만3000명은 3차 미접종자로, 이들은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해외유입 신규확진 236명… 10명 중 7명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등 전반적인 방역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오미크론 확산 위험은 지속돼 당국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환자는 236명이다. 지난해 7월22일 청해부대 집단감염으로 해외유입 환자가 309명을 기록했던 특이 사례를 제외하면 역대 최다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해 말 세 자릿수로 많아진 뒤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0명대이던 확진자는 지난 5일 211명으로 늘어난 뒤 100명 후반에서 200명 초반에서 오르내린다.
방대본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영향 등으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미국·유럽권에서 그 경향이 뚜렷하며, 많은 해외 확진자로 인해 유입되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해외유입 사례 236명 중에도 135명은 미주권, 35명은 유럽 입국자로 두 대륙 확진자가 72%를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규모는 뚜렷한 감소세이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3140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821명이다. 1월 1주(지난 2∼8일) 일평균 확진자는 3682명으로 직전주 4745명보다 1000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도 932명으로 직전주 1095명에서 세 자릿수로 줄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 세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주(12월26일∼1월1일) 기준 지역사회 확진자의 4.0%, 해외유입 확진자의 69.5%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10명 중 7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셈이다.
방대본은 월요일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는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내에서는 2300여명 정도 변이(오미크론)가 확인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3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누적 1318명이라고 발표했는데 4일 만에 1000명가량이 더 확인된 것이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하면 아직 델타 변이가 96.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도 1∼2월 사이 오미크론이 국내 감염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가 하루에 2만∼3만명 이상 발생할 수 있는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에 대비해 검사·진료·병상 역량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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