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준 말만 되풀이…이준석 생각 앵무새처럼 되뇌어”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멸공’ 논란 동참을 두고 “자중지란 끝에 돌아온 윤석열표 선대위 전략이 고작 국민 편가르기, 색깔론이냐”라고 맹비난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과 관련, “SNS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의아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쇼잉 공약, 부실 공약이 아닐 수 없다”며 “아무리 준비가 안 됐기로서니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의 ‘멸공’ 릴레이 동참을 두고는 “말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이것을 따라하는 것 역시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김종인 체제에서 잠시 중도의 길을 걷나 했더니 나경원과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며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묻지마 봉합’ 이후 윤 후보가 이준석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다. 무엇을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꼭두각시 노릇하는 윤 후보나 청년 세대를 장기판 졸로 보듯 하는 이준석 대표나, 이 둘의 모습에 국민은 피곤할 뿐”이라고 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윤 후보는 여가부에 대해 3개월 전 후보 본인이 직접 양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을 발표했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SNS에 단 한 줄로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며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고민의 맥락이 부재했다는 것에 대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지지율은 달콤하니 삼키고 공약 고민하는 시간은 쓰디쓰니 그냥 뱉고 마는 태도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발언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가 이미 12월에 국방공약으로 내건 공약이고, 베껴쓰기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백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신 없이 누군가 하는 말, 써준 말만 되풀이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며 “이 대표와의 갈등이 봉합되자마자 자신이 한 말은 까맣게 잊은 채 이 대표 주장을 아무 생각없이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윤 후보의 모습은 수년 전의 누군가를 떠오르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멸공 릴레이와 관련, “윤 후보가 여수 멸치를 든 것은 개 사과와 같은 발상”이라며 “여수는 여순항쟁 때 반란군 진압 과정에서 1만명 넘는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국민을 통합하기는커녕 아픈 역사를 건드리며 국민을 갈라세우는 장난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