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이 어찌 되던 제 의견은 3월9일까지 없다”라고 17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청년들과의 소통채널인 청년의꿈 내 ‘홍문청답(준표형이 질문에 청년들이 답하다)에서 ‘오불관언(吾不關焉: 어떤 일에도 상관하지 않고 모른척하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더 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라며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 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공개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서울의소리와의 통화 녹음에 나온 자신 관련한 발언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지만, 이날 돌연 12일 이후 올린 페이스북 글도 모두 삭제했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 통화 녹취 보도 관련해 “참 대단한 여장부”라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김씨가 기자에게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해보라’고 말했다는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며 “다른 편파 언론들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 있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에는 ‘건진 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 윤 후보 선대위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 관련해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라며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대사가 선대위 인재영입 담당을 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고 적기도 했다.
홍 의원은 또 지난 14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씨 녹취록 방송을 막기 위해 MBC에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 “언로를 막으려 한들 막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한 글도 지웠다.
전날 공개된 김씨 통화 녹음분에서는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후원금)은 더 나올 것” 등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이 기자에게 비판 기사를 주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홍 의원의 글은 해당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홍 의원은 그동안 중앙선대위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대구선대위 상임고문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와의 갈등 상황에서도 중재자로 역할을 하는 등 윤 후보를 측면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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