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서방 관리들과 회동한다고 AF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래 서방 국가를 공식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 외무부는 이날 탈레반 대표단을 23∼25일 오슬로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방문 기간 노르웨이 당국은 물론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한 노르웨이 동맹국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인권과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탈레반은 여성 지도자와 언론인 등 다른 아프간인도 만날 예정이다.
아니켄 후이트펠트 노르웨이 외무부 장관은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극도로 우려한다”면서 “그곳에서는 수백만명이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다양한 사회 부문의 아프간인들이 탈레반과의 대화에 관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후이트펠트 장관은 다만 이번 회동은 탈레반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탈레반 측 대변인은 AFP에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과는 동결 자산 해제 등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물가 상승, 실업 폭증, 기근 등으로 인해 경제 질서 붕괴에 직면했다.
현지에서는 여성에 대해 여전히 교육, 외출, 취업 등에서 제약이 가해지고 있고 언론 탄압도 이어진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9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아프간 정부의 해외 동결 자산도 풀지 않은 상태다. 아직 탈레반 정부를 인정한 국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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