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23일 공개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김씨의 일정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씨의 '공식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씨 페이스북 팬클럽인 '건희 사랑'(희사모)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건희 대표님 가장 최근 사진입니다. 장소는 스튜디오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씨가 한 스튜디오에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는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사진에서 김씨는 한 스튜디오에서 단발머리에 베이지색 정장 차림으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강 변호사는 "정말 세련되고 멋지지 않나요. 대표님의 공개 등장도 임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현재 선대본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는 않다.
김씨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세간에 공개되면서, 김씨의 '정계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변호사는 통화에서 "김 대표의 최근 사진을 제공 받은 것"이라며 "정식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조만간 공개 활동을 염두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하면서 김씨의 대외 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배우자팀 신설을 추진했지만,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계획이 잠정 보류된 바 있었다.
선대본부는 법정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다음달 15일부터는 후보자의 배우자로서 최소한의 공개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배우자팀 신설을 재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팀장에는 당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겸 선대본부 여성본부장을 맡고 있는 양금희 의원이 거론된다. 배우자팀은 김씨를 밀착 수행하면서 메시지와 일정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김씨가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된 논란과 비판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설 명절 전후로 등판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씨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통해 녹취록 논란을 털어버리고, 윤 후보와 보조를 맞춰 선거 운동에 나서는 그림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씨의 공개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것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김씨가 녹취록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강 변호사가 '김 대표의 공개 등장이 임박했다'고 한 말에 대해 "아무래도 팬카페나 지지자들은 그런 공개 활동을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대본부 차원에서나 후보자가 공식적으로 의미 있는 (김씨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녹취록에 대해 직접 사과할 계획을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 "물론 검토된 바 있다"며 "MBC 방송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도 계속 추가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 방송이 모두 끝난 뒤에 정확한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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