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말고 협력하는 세상 만들자"
국민의힘·윤석열 후보 겨냥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른바 ‘세대포위론‘과 관련 “같이 살자, 증오 말고 협력하는 세상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2030과 5060세대의 결집,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통한 선거 승리를 주창한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를 꼬집은 셈이다.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서는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를 봐줬다”라며 “검찰은 왜 이런 것을 수사하지않는가 “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연신 민주당이 “공정성을 외면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도 매타버스 순회일정에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겨냥해 쓴소리를 연신 쏟아냈다. 이천의 한 번화가에서 진행된 즉석연설에서 이 후보는 “경제적 불평등은 공정성 외면에서 비롯됐다. 민주적이지 않은 것도 간과하고, 불공정도 간과했고, 자기 이익만 지키려고 하는 것도 내 삶과 관계가 없다고 그냥 넘어간 결과, 저성장이 왔고 기회가 줄어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책임을 져도 부족한 정치인들이 더 편을 갈라 싸우라고 부추기면 되겠는가. 이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50을 포위해 이겨보자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말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주창한 ‘세대포위론’을 꼬집은 셈이다. 앞서 이 대표는 굳건한 40대 민주당 지지세를, 2030세대와 50대 이상이 결집해 이기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개인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해도, 타인에게 가해하면서 이익을 취하는 행위, 편을 가르는 행위를 정치인이 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를 겨냥해서는 “돈을 빌려준 부산저축은행이 부정대출로 수사를 받았고 대검 중수부에도 걸렸는데 다 넘어갔다”라며 “이때 수사 책임자는 윤석열 주임검사였다. 이때 수사해서 다 잡았다면 LH의 공공개발이 됐을 것이고, 아무 문제가 없이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에서도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윤 후보 장모 최은순씨가 고흥지구 일대 토지를 ‘농업경영’ 목적으로 취득했지만 실상 투기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양평에도 땅이 많던데, 군수님 친한 사이라고 하고 조카나 장모에게 개발하라고 허가를 내주면 돈 버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권한 가지고 투기해서 그러면 돈을 벌더라”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대장동 개발비리와는 관련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거론했다. 윤 후보 일가의 농지 투기 의혹과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비리를 대조, 비난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 어디를 가나 멀쩡한 땅을 허가해줘 아파트 용지로 바꾸면 돈이 많이 생긴다”라며 “권력과 손잡고 인허가만 따낸다면, 돈은 알아서 벌리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장동에서도 퇴직 검사가 왜 그렇게 많은가. 사건을 봐주고 검사하면서 만들어진 인연이다.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이용, 이익을 챙기고 보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파크뷰 용도변경 특혜를 파헤치던 당시, 자신의 전과를 놓고 “부동산 투기비리를 막다가 미움을 받아서 언론도, 정치도, 권력도 저를 싫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04년 5월 1일 오전 1시 21분께 자택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중앙공원 앞 노상까지 음주운전을 했다. 이때 혈중알코올농도는 0.158%였다. 분당경찰서에 입건된 이 지사는 같은 해 7월 28일 벌금 15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 “제보자 이야기를 들으러 급하게 가다 난 사고”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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