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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랑상품권 샀는데 “결제 안 됩니다”… 시민·상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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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6 13:40:00 수정 : 2022-01-26 15: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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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에서 서울페이로 서비스 옮겨갔지만
가맹점 ID 등 기존 인프라 제대로 이관 안 돼
“신분증 인식 못 해” “검은 화면” 시민들 불편
커피전문점을 방문한 시민이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안 됩니다.”

 

공무원 A씨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랑구의 한 식료품점에서 서울시가 설 명절을 맞아 발행한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을 두고 점주와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 평소 제로페이로 자주 이용하던 곳인데 갑자기 QR코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매장은 “서울사랑상품권 이용이 안 된다”고 안내하기로 했다. A씨는 “결제가 안 돼 사용자와 상점 모두 답답해 하며 발을 동동 굴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 매장 활성화를 위해 시가 지난 24일부터 ‘서울페이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행하고 있는 지역결제 상품권이다. 상품권은 결제액의 10% 할인혜택을 주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다. 시는 설을 맞아 5000억원 규모로 상품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위탁 판매사가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에서 신한컨소시엄(신한카드, 카카오페이, 티머니)으로 바뀌면서 적지 않은 혼선을 빚고 있다. 위탁 판매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용자와 가맹점은 새롭게 등장한 ‘서울페이’를 두고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 평점. 구글 캡처

일부 가맹점들은 기존처럼 제로페이 앱으로 결제 내역을 전송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기존 제로페이는 고객이 결제하면 내역이 전송됐는데 이제는 메시지가 안 온다”며 “고객이 결제했다고 앱을 보여줘도 직접 확인할 수가 없어 서울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을 한동안 안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제로페이에서 서울페이로 서비스는 이관됐지만 가맹점 ID, QR코드 등 기존 인프라가 제대로 이관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상품권을 구입한 시민 불편도 크다. 한 시민은 “결제가 안돼 서울페이에 문의를 하면 신한카드 고객센터로 연결되는데 상담원에게 ‘해당 사항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사용처를 찾다가 결국 환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의할 곳을 잃은 사용자들은 이전 운영사인 제로페이 고객사에 전화하며 전날 제로페이 고객센터 문의가 급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페이 앱도 설치나 인증 과정에서 갑자기 멈추는 등 문제가 잦은 상황이다. 지난 24일에는 이용자 급증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서울페이 앱의 평점은 1.3점대로 누리꾼들은 “신분증 인식을 못한다”, “검은 화면만 뜬다” 등 댓글을 통해 이용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의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이전 운영사인 한결원이 가맹점 데이터를 제때 넘겨주지 않아 발생했다고 항변한다. 시 관계자는 “한결원이 빠른 시간 내에 가맹점 데이터를 이관해야 하는데 안 되고 있다”며 “지금은 과도기기 때문에 일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페이 홍보 포스터. 서울시 제공

반면 한결원 측은 서울시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서울페이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결원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결제 QR코드를 만들려고 하다가 급하니까 제로페이 인프라를 협의 없이 그대로 쓰고 있다”며 “우리는 네이버페이 등 40여개 참가기관과 결제 인프라를 계약해서 관리해주고 있는데 신한컨소시엄에 속한 카카오페이 같은 곳에 별다른 협의 없이 인프라를 제공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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