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겨냥 “안보 포퓰리즘 절대 안 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호남의 심장 광주를 찾아 자신의 소년공 시절을 거론하며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성남에서 공장 취직을 초등학교 마치고 바로 했더니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인데 밑에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 연설에서 “나중에 알았다. 그게 바로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을 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린 마음에 ‘왜 나는 경상도 사람인데 관리자가 아니지’ 라는 황당한 생각을 할 정도로 차이가 많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저에게 육체적 생명을 준 것은 어머니지만, 개인적 영달을 꿈꾸며 ‘잘 먹고 잘살아야지’ 하다가 갑자기 180도 인생 좌표를 바꾸게 한 게 바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었다”며 “광주는 저에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광주 민중항쟁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고, 그 이후 지금까지 언제나 인권과 자유, 평화와 연대라고 하는 광주 정신, 개혁 정신을 현실에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날을 세운 것으로 해석될 발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살림을 맡을 사람을 이 사람으로 선택할지, 저 사람으로 선택할지에 따라 세상은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를 하면 되나”라며 “안보를 악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행위를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이거 절대로 허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윤 후보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선제타격론’을 제시한 점을 겨눈 발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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