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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목전에 두고 李·尹 호남 쟁탈전

입력 : 2022-01-29 07:00:00 수정 : 2022-01-29 18: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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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광주행·이낙연 지지 연설 / 尹, 박근혜 호남 득표 기록 넘을까
국회 사진기자단

 

이재명(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윤석열(오른쪽 사진)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설 밥상머리 민심' 사수를 위한 '호남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예정된 경기도 일정을 수정해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았다. 피해자 가족을 만난 이 후보는 "저희가 좀 무심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호남 지지세가 높은 이낙연 전 대표와 동행하며 지지를 읍소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후보가 급히 호남 달래기에 나선 것은 텃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루 전인 26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관계자들은 붕괴 현장 피해자 가족들을 찾았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피해자 가족 대표 안씨는 "표 찍을 때만 텃밭이고, 호남에 호소하고, 어떻게 국민의힘보다 늦게 오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에 앞서 지난 25일 광주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호남은 그간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 수준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소 결이 다른 여론이 감지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광주·전라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7%다. 직전 호남 지지율은 67%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4%를 기록했다. '없다' 및 '모름·무응답'은 2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58.8%였고 윤 후보는 21.3%를 기록해 윤 후보가 선방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이 66%, 윤 후보는 8%로 집계됐다. (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민주당은 호남 민심이 곧 수도권 호남 향우 민심으로 이어지는 만큼, 수도권 공략을 위해서라도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90% 가까이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그간 중도 공략을 위해 우클릭도 마다 않던 이 후보는 27일 광주에서 '호남소외론'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호남에 이 후보가 지지율을 높일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다소 정체된 지지세에 탄력이 붙을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전 호남지역 230만 모든 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우편 발송하는 등 '보수의 무덤'이라 불리는 호남에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윤 후보는 편지에서 "국민께서 정치 경험이 없는 저에게 제1야당의 대선 후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기신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저는 5월 광주에 대한 보수 정당의 과오를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남의 미래를 함께 걷고자 한다"는 자기 고백을 시작으로 호남의 발전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자 이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었다.

 

그간 호남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보수정당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10.5%)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민주당보다 한발 빠르게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는 등 직접 호남 민심을 살펴 윤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피해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붕괴 아파트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호남소외론을 꺼낸 이재명 후보를 향해 "요즘은 망국의 지역감정이란 말도 잘 안 쓴다. 국민 의식이 높아져 이젠 지역감정에 호소해봤자 나라를 망하게 하기는커녕 후보 자신만 폭망하니 자살테러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감정 때문에 나라가 찢어졌던 것을 겪어온 국민들 몸속에 '지역감정을 휘젓는 놈은 나쁜 놈'이라는 등식이 이미 깊이 새겨져 있기도 하고, 박정희 대통령 이후 40년 동안 우리 경제가 영·호남의 장단점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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