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토론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측의 공세가 거세다. 자유토론 수용 이후 자료 지참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측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측이 생떼를 쓰고 있다며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윤 후보측이 억지라며 맞불을 놓았다. 토론을 앞두고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양 후보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자 억지 논리를 펼쳐어떻게든 양자 토론을 안 하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론 실무 협상을 맡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열어 “마지막으로 다시 제안한다. 오늘 밤늦게라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양측 실무 협상은 후보들이 토론장 안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자료를 지참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잠정 결렬된 상태다.
성 의원은 “이 후보 측이 지속해서 말을 바꾸고 협상 때마다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합의를 어렵게 했다”며 “협상 중단의 책임은 이 후보 측에 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이 후보측이 토론시 무자료 원칙을 내세운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궤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나”라며 “근거자료의 제시는 국민 판단을 돕기 위해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 의원은 이 후보 측의 요구를 “양자 토론 회피 행태”라며 “이 후보는 거듭된 말 바꾸기와 조건 제시를 중단하고, 선관위의 유권 해석에 기대 양자 토론을 회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자료 지참을 이번 협상의 최후 조건으로 거듭 제시한 그는 이날 밤 12시까지 이후보 측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국회 경내에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양자토론 여야 실무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 측에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 박주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주장을 수용해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결단했다. 윤 후보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주제 없는 자유토론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처음에는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주장하다가, (민주당이) 자유 토론을 수용하니 자료 없이는 토론을 못 한다며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고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가 원하던 자유토론을 (이 후보가) 수용한 만큼, 이제는 윤 후보가 결정해야 한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가 있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양당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각 당이 이번 토론을 통해 얻는 이익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경제 및 행정 분야의 비전문가라는 점을 날카롭게 파고들 계획인 이 후보측에선 윤 후보의 주장을 도울 자료의 지참을 거부하고 있다. 또 윤 후보측은 대장동과 관련해 공세를 펼치기 위해 관련 자료를 구비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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