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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 배모씨,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외국인 의전' 특별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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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4 15:32:02 수정 : 2022-02-04 15: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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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서울 용산역을 방문,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배우자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당사자인 경기도청 전 비서관(5급) 배모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외국인 의전’을 위해 비서실에 특별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배씨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수행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면서 논란이 됐고, 시의원들이 배씨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으나 시가 외국어 능력이나 귀빈 의전 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함께 도청 사무관을 그만둔 배씨는 공직에 입문하기 전 이 후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배씨의 부하 직원이자 비서 업무를 한 A씨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배씨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배씨는 김씨의 사적 용무를 담당하며 ‘카드 바꿔치기’ 등 법인카드 유용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배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 8월부터 시장 비서실에서 의전 담당 비서(7급)로 근무했다. 하지만 비서실 소속이던 그가 이 후보의 부인을 보좌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잡음이 일었다.

 

2012년 2월23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183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회의록에는 야당 시의원들이 배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실제 업무를 따져 묻는 내용이 나온다. 박완정 전 의원(당시 새누리당)은 “배○○이라는 (비서실) 계약직 직원의 분장사무가 비서실장이 가져온 자료에는 ‘외국인 의전’, 총무과장이 낸 자료에는 ‘의전 수행’으로 돼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당시 행정기획국장은 “의전에 관련된 것을 세분화시킨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행정기획국장이 1년에 우리 시를 방문하고 시장을 만나는 외국인 내방객 수도 모른다”고 추궁하자, “외국인이 계속 오는 게 아니기에 공식적인 사항은 그쪽(김씨)을 수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덕수 전 의원(당시 새누리당)도 “어느 외국어가 전공이며 토익은 몇 점이나 나오느냐”고 질문했고, 행정기획국장은 “(배씨가) 외국어를 좀 잘한다. 외국에서 생활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당시 시의원들은 배씨의 외국 귀빈 수행일지와 이력서, 외국어자격증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시는 응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배씨 관련 이력 외에 업무추진비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2011년 11월25일 시의회 본회의에선 “봉사단체 행사에 김씨가 관용차를 타고 왔는데 공무원이 20여명은 도열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현재 지자체장의 배우자는 공무원의 수행과 의전이 금지돼 있다.

 

이런 배씨는 2018년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함께 경기도청으로 옮겨 별정직 5급으로 총무과에서 의전 담당으로 일했다. 당시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_hkkim) 논란으로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았는데, 한 언론을 통해 트위터 계정에 사용된 이메일을 만든 사람으로 배씨가 지목되기도 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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