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던 관훈클럽 초청 대통령선거 후보 4자 TV 토론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 사정으로 무산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유세 일정으로 관훈클럽 초청 4자 토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뉴시스에 “윤 후보의 일정에 맞출 수 없어 공식 양해를 부탁했다”며 “관훈클럽 말고도 다른 데도 연락 온 데가 있는데 안 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관훈토론은 중립적인 토론회로 정평이 나있는 중요한 무대인데, 윤 후보는 관훈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냐”며 “국민께 보여드릴 내용이 그렇게 없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처음엔 자기가 지정한 날이 아니면 안 된다더니, 이제 날짜 핑계도 대지 못한다”며 “차라리 토론을 하기 싫다고 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뻔한 변명을 할수록 밑천만 드러나 보인다”며 “윤 후보의 토론을 둘러싼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론 자체를 피하고, 피하기 어려우면 이날 이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떼를 쓰고, 온갖 조건을 바꿔가며 질질 시간을 끌었다”며 “막상 토론할 때는 동문서답과 네거티브로 유권자를 실망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일정을 핑계로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며 “국민 검증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구둣발을 올려놓는 태도나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토론을 거부하는 태도는 후보자의 부족한 자질과 정략적 이기주의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며 “윤 후보는 ‘민폐와 특권의 나 혼자 열차’ 운행을 그만두고 당장 토론에 응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 탓에 대통령 후보 검증 기회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2007년 대선은 총 47회, 2012년 대선은 15회, 2017년 대선은 17회의 토론이 있었다”고 올렸다.
윤 후보와 더불어 이재명 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등 4명의 대선 후보는 지난 3일과 11일에 이어 오는 17일 세번째 토론을 추진 중이었다.
이와 별개로 공직선거법에 따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은 오는 21일(경제)과 25일(정치), 내달 2일(사회)까지 세차례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측은 처음 관훈토론 요청이 왔을 때부터 참석이 어렵다고 계속 통보했으며, 이미 지방순회 일정이 확정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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