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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박빙 승부 계속되자… 尹·安 ‘제2 DJP연합’ 필승론 급부상

, 대선

입력 : 2022-02-07 18:42:49 수정 : 2022-02-07 18: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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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야권 단일화 시계’
박빙 판세 확실한 승리 위해 불가피
尹 “단일화 가능성 열려 있다” 재확인
담판 통한 톱다운 방식 유력 거론
安에 총리 입각 등 제시 의견도
공동정부 구성·지분협상 등 변수
단일화 부정적 이준석 입장 주목

대선 D-30일을 맞아 야권에서 1997년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을 모델로 한 ‘제2의 DJP연합’ 필승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상승 추세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박빙 승부를 이어가자, 확실한 승리와 보수·중도를 아우르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후보가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가능성의 문을 열었지만, 물리적으로 촉박한 시간, 이준석 대표의 반대, 물밑 지분 협상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승자 독식의 여론조사 단일화보다는 공동정부까지 염두에 둔 연대 방식의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협상 상대인 안 후보는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특별강연을 마친 뒤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밖에 단일화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판단할 문제”라며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과거 ‘DJP연합’을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선대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경제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논의가 거론될 때마다 “(안 후보에게) 예의가 아니다”며 공론화 자체를 삼가왔다. 단일화 논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순간 모든 이슈가 ‘단일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에서 윤 후보는 상승, 안 후보는 주춤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단일화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 후보를 확실히 꺾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현실론, 집권 후 거대 야당을 상대하기 위한 중도·보수 정권교체라는 명분이 결합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소통은 지난주 중반부터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공식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이준석 대표의 반대는 윤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대선 후보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는 아니라고 했다가 오늘은 된다고 하느냐”며 “이런 문제는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전날 “이달 11일 정도에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단일화는 2등, 3등 후보가 하는 것이다. 우리 당은 윤석열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론은 반문 연대의 변형된 표현일 뿐”이라며 “(단일화론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현실화되니 참으로 암담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과 악수하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내에서는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안 후보의 거부감이 낮은 담판을 통한 톱다운 방식의 ‘제2의 DJP연합’이 단일화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DJP연합이 호남과 충청의 지역이 결합했다면 ‘윤석열·안철수’ 연합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의 연합으로 새로운 연정의 실험인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로 인한 후보 사퇴가 아니라 국무총리와 부총리급 장관 등 입각으로 차기 정부 참여로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안 후보에게 내줘야 할 인사권과 지분을 놓고 윤 후보 독자노선을 주장하는 자강론파와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이 대표 측과의 마찰도 배제할 수 없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DJP연합의 실제 성과는 마지막 한 달의 집중 협상에서 이뤄졌다”며 “두 후보의 의지만 있다면 지금도 결코 늦은 시간이 아니다. 다만 윤 후보의 의지가 당내 반발을 뚫고 단일화 협상에 경험이 풍부한 안 후보를 설득할 만큼 강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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