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병역 면제 당시와 검사 임용 당시의 신체검사 결과가 다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의혹 해명을 위한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시력이 선택적으로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것이냐는 취지 공세를 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박찬대 수석대변인(재선·인천 연수구갑)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병역 비리 의혹이 야기되는 엄중한 사안임에도 윤 후보는 정작 자료 공개를 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부동시’(좌우 눈의 굴절이 다름)로 인해 군 면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사 임용 당시 신체검사 결과에선 ‘정상’으로 나왔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박 수석은 “(윤 후보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개인적으로 받은 신체검사에서도 다시 ‘부동시’ 판정을 받았다”며 “그러나 그사이 검찰 임용 때와 그 후 재임용 당시 두 차례에 걸친 공무원 신체검사에선 ‘정상’ 판정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해괴한 일”이라면서 “검사할 때마다 윤 후보의 시력은 ‘부동시’였다가 ‘동시’가 되고, 다시 ‘부동시’로 왔다 갔다 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 후보의 병역 문제는 면밀한 검증 대상인 점을 강조하며 윤 후보의 1994년 검사 임용 및 2002년 재임용 당시, 중·고등학교 시절 신체검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의 병역 의혹은 전날 육군 대장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초선·비례대표)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 발언을 계기로 불거졌다.
김 의원은 “최근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윤 후보가 검사에 임용되면서 받은 두 번의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0.2, 0.3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며 “0.2, 0.3이면 부동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1982년 징병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이 0.7 정도의 시력 차이를 보여 징병이 면제됐다. 좌안이 0.8, 우안이 0.2 부동시 군 면제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1994년과 2002년에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좌우 시력 차가 0.2, 0.3이다. 우안이 획기적으로 시력이 좋아져서 0.2, 0.3 정도가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2019년도 인사청문회 기간에 개인 신체검사를 요구받아서 했을 때는 부동시가 됐다”며 “군에 갈 때는 부동시가 됐다가, 공무원으로 임용됐을 때, 즉 검사 시절은 정상이고, 다시 청문회 때 부동시가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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