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유지자, 정상 체중자보다 위암 발병 위험 20% 더 높아”
“한번 이상 비만 후 5년 내내 비만하지 않은 그룹은 11.3%↑”
“위암 발병 피하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꾸준히 체중관리 해야”
비만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사람은 한 번도 비만한 적이 없던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약 2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위암에 걸릴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꾸준히 체중을 관리해줘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임주현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철민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지속적 비만과 위암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에서 위암 진단 이력이 없는 성인 약 275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위암 발생 여부를 평균 6.7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조사 대상 중 1만3441명에서 위암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비만을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이면서 허리둘레 남자 90㎝·여자 85㎝ 이상’으로 정의한 뒤 이들을 ▲5년 동안 계속 비만한 그룹 ▲한 번 이상 비만한 적이 있었으나 5년 내내 비만하지는 않았던 그룹 ▲한 번도 비만한 적이 없던 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5년 동안 계속 비만한 그룹은 한 번도 비만한 적이 없던 그룹에 비해 위암이 발병할 위험이 19.7% 높았고, 한 번 이상 비만한 적이 있으나 5년 내내 비만하지는 않았던 그룹은 11.3% 커졌다.
이러한 경향은 65세 미만의 남성에게 뚜렷했다. 또 과음과 흡연,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이 불량했을 때 비만이 위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비만이 위암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다른 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비정상적인 지방 침착은 고인슐린혈증, 아디포사이토카인 불균형 등에 의해 DNA 복구, 세포 증식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으로 인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통해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일으켜 암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지속 기간과 비례하여 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하고 지속적인 비만 관리가 필요하며 동시에 올바른 생활 습관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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