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를 둘러싼 공무원 사적 동원과 경기도 법인카드 횡령 의혹에 대해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한 사항이고 매우 엄중하다”며 “배모 씨 인사권자는 이 후보다. 본인 리스크로 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11일 서울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유 토론 중 이 후보를 향해 김씨 관련 의혹을 추궁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의 지적에 대해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 경계 넘어서 사적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제 불찰이다. 엄격하게 관리 못한 거니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러자 “배씨는 자택을 수시로 오가면서 김씨의 비서 역할을 했다. 사실상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 준 것과 다름없다”며 “2017년 대선 후보에 도전한 뒤 5년간 준비하는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최고의 권력자이기 때문에 국민이 부여한 공적인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다”며 “가족과 측근 관련된 인사권을 가볍고 함부로 사용하면 큰일 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심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해 일전에 공개한 김씨의 계좌와 다른 계좌가 발견됐다”며 “주식 양도세를 없애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범죄 의혹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면 그야말로 양두구육(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내세우나 속은 변변하지 않음)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재작년 이맘때 등장했던 경찰의 첩보가 뉴스타파에 넘어갔는데, 그때 나왔던 부분을 다 해명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국민께 죄송한 것이다. 모든 의혹에 성실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며 “떳떳하면 계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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