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상황·방역대책 등 감안 검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지적에 결국 코로나19와 관련한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13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12일 총리가 말한 대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변화하는 가운데 오미크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의 축적, 내외 감염 정황의 변화, 해외 미즈기와 대책(공항·항만 등 입국시 방역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완화를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12일 미즈기와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미즈기와 대책의 골격 자체가 어떤 형태이어야 하는지, 완화의 방향으로 검토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경제계 등의 입국제한 완화 요청에 꿈적도 하지 않았으나 아베 전 총리마저 비판하고 나서자 뒤로 물러서는 형국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0일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회합에서 “현재 아주 엄격한 미즈기와 대책을 일본이 취하고 있는데, 아마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비즈니스 교류가 불가능하면 세계 경제에서 일본이 뒤처질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정권의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일본 경제계와 학계에서는 ‘레이와(나루히토 현 일왕의 연호) 쇄국’, ‘코로나 쇄국’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14일 구체적인 입국제한 완화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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