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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단일화” vs “여론조사 유일”… 尹·安 ‘룰 전쟁’ 대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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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4 18:13:37 수정 : 2022-02-14 20: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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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수싸움 가열
尹 “이미 다 말씀드렸다” 기존입장 고수
권영세 “여론조사 땐 역선택 우려” 지적
安측 “여론조사 안하면 단일화 성립 안돼
서울시장보선 때 국민의힘이 썼던 방식”
방식·문항 등 두고 충돌 땐 지지층 피로감
역선택 방지 조항 추가 절충안 가능성도
李 40.4% vs 尹 43.5%… 격차 다시 좁혀져
적폐수사 발언 후 與지지층 결집 분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수 싸움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역선택 가능성을 거론하며 후보 간 ‘통 큰 담판’을 주장하지만,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100%’ 국민경선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양강’ 국민의힘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압박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 문제에 대해선 어제 제가 다 말씀을 드렸다.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안 후보의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 단일화 제안에 “아쉬운 점이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여론조사 단일화 시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안 후보의 ‘후보 양보’가 전제되는 두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방식만이 유일한 제안이라고 맞섰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100% 조건을 받지 않는다면 단일화가 성립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입장에서 그렇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 등 선대본 관계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 본부장은 특히 “안 후보가 제안한 (역선택 방지 장치가 없는 여론조사) 방식이 국민의힘에서 쓰는 방식”이라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론했다. 당시 두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었다. 다만 지지율이 비등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윤·안 후보 상황과 차이가 있다.

지지율이 뒤처지는 안 후보가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여론조사 방안을 제시하고, 윤 후보는 이를 받을 수 없다고 버티며 기싸움이 팽팽해지는 양상이다. 야권 단일화 시 이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승산이 있는 안 후보로선 여론조사 방식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반면 안 후보보다 지지율이 네 배가량 높은 윤 후보 입장에선 역선택 방지책이 없는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수용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구애를 받으며 단일화 키를 쥔 안 후보가 선거 직전까지 몸값을 올리며 최대한 단일화를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권에선 이 경우 단일화 방식과 여론조사 문항 등을 두고 후보 선출이 지체돼 지지층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양측이 역선택 방지 조항이 추가된 여론조사 방식 등 절충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일화 분수령은 ‘후보 사퇴’ 여부가 표시된 투표용지가 나오는 오는 28일과 사전투표일인 다음달 4∼5일, 본투표일인 다음달 9일 직전 등 세 차례가 꼽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이 후보는 40.4%, 윤 후보는 43.5%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 접전이다. 지난주 조사의 6.2%포인트 격차에서 줄어든 수치다. 지난 9일 윤 후보의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 등으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7.8%,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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