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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前대사 "골드버그 최고… 백악관·청와대 제대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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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5 06:00:00 수정 : 2022-02-14 22: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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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마르도록 새 주한 美대사 후보자 칭찬
“탁월한 외교관”… 한·미동맹 더욱 강화할 듯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왼쪽)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 세계일보 자료사진

“백악관과 청와대가 아주 제대로 거래했네요(The White House & Blue House traded up)!”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1년 넘게 공석으로 있는 주한 미국대사 자리에 필립 골드버그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반기며 한 말이다. 영어로 ‘트레이드 업(trade up)’은 계약의 쌍방 당사자가 모두 지금보다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가 내포된 만큼 골드버그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한층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7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주한 대사로 임명된 해리스 전 대사는 지난해 1월 20일 트럼프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정권교체에 따라 대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1년 이상 주한 미국대사 자리가 공석으로 방치되며 ‘한·미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이 제기됐다.  

 

해리스 전 대사는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자신의 후임자가 비로소 정해진 상황에 큰 기쁨을 표시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1일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주(駐)콜롬비아 대사인 골드버그를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명문 사학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대사 후보자의 국내 인맥. 보스턴대 동문들은 응집력이 강하고 각종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석채 전 KT 회장, 이한구 전 국회의원,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새 주한 대사 후보자 지명 소식을 ‘대단한 뉴스(GREAT news)’로 규정한 해리스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굉장한 선택(FABULOUS choice)”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골드버그 후보자를 “탁월한 외교관(extraordinary diplomat)”이라고 칭찬했다.

 

이미 볼리비아, 필리핀 등 대사를 거친 골드버그 후보자는 미 국무부의 외교관 직급체계상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인데, 이는 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에 의해 임명하는 특임대사 말고 직업외교관 중에서는 단연 최고위직에 해당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마크 리퍼트, 트럼프 행정부의 해리스 전 대사가 둘 다 특임대사란 점에 비춰볼 때 오랜만에 미국의 정통 외교관이 서울에 부임하는 것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골드버그 후보자가 과거 미 국무부에서 대북제재 조정관으로 일한 이력을 들어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등 혼쭐을 내주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일단 해리스 전 대사는 골드버그 후보자에 관해 칭찬 일색이다. 그는 “백악관과 청와대가 아주 제대로 거래를 했다”며 “미국 상원이 신속하게 인준안을 처리해주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골드버그 후보자의 지명은 대북제재 등 정치적 측면보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같은 경제적 측면에 더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견해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일관되게 북한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중국이 빠진 반도체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의 과제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골드버그 후보자는 미국의 명문 사립대 중 하나인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석채 전 KT 회장 등이 그의 보스턴대 동문이다. 미국이 골드버그 후보자의 국내 인맥을 십분 활용해 한·미 간 경제적 결속력 강화를 추진하려 한다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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