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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치 보복 생각해본 적도 없어”… 여권 공세에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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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7 06:00:00 수정 : 2022-02-17 14: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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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발 강원까지 ‘상행선 유세’
“민주 텃밭 광주, GDP 전국 꼴찌”
'말뿐인 여권' 비판하며 지지 호소
지역구도 깬 국민 화합·통합 강조

“보복 엉터리 프레임에 속지 말라”
전주에선 “부패는 국민 약탈행위”
청주·원주서도 문재인정부 맹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청주 거점 유세에서 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청주=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호남에서 출발해 충북을 거쳐 강원까지 국토를 우상향하는 경로로 이동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선 라인을 따라 우하향한 데 이어 ‘×자’ 동선을 그린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특히 호남지역에 공들이고 있는 윤 후보는 “제겐 지역주의라는 것 자체가 없다”며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거점유세에서 호남이 여권의 전통적 표밭이었음에도 경제 발전 측면에서 낙후돼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전남을 발전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광주지역 국내총생산(GDP)이 전국 몇 위인가, 꼴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국민 화합과 통합을 이루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의 번영과 광주의 발전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호남 출신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시 현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여권으로부터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을 받은 윤 후보는 이날 “보복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거니까 그런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전후로 호남 230만가구에 손편지를 보낸 일을 두고는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30대 청년이 윤 후보의 편지에 대한 답신을 공개 낭독했다. 이 청년은 “MZ세대는 내게 그늘이 될 공약과 사람을 보고 선택하는 세대”라며 “앞으로도 많은 청년에게 힘을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 후보의 유세를 지켜본 광주 서구 주민 박모(30)씨는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이 크다. 윤 후보도 아내 논란이 있지만 청년들을 더 신경 써준다는 느낌”이라며 “이번엔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이 말한 호남 득표율 20%를 찍는 선거가 돼도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윤 후보를 비판하는 글귀가 담긴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군 전주역에서 열린 '통합하는 대통령 전북을 위한 진심!' 전주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로 이동한 윤 후보는 전주역 앞 유세 연설에서 “민주당은 선거 전문 정당 같다”며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나타나서, 과자도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 해놓고 그래서 수십년 동안 달라진 게 있나”라고 ‘호남홀대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또 “부정부패는 부정부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탈행위”라고 거듭 역설했다.

윤 후보는 충북 청주 유세에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현 정부의 ‘방역실패론’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이 시내에도 정부의 무모한, 비과학적이고 엉뚱한 방역 정책으로 피해 보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정말 많다”며 “2년간 국민들 계속 마스크 쓰고 거리 두게 하고, 음식점에 몇 명 못 들어가게 시간 제한하고”라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 너무 착하고 정부 정책을 잘 따라줬다”며 “K방역은 국민의 방역이지 민주당의 방역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인파 속에서 “윤석열”을 연호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저녁부터 시작된 강원 원주 유세에서 윤 후보는 “이 정권이 (관련) 사건을 다 덮지 않나. 왜 그렇겠나”라고 물으며, “특정인의 비리가 아니라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주영 기자, 광주·전주·청주·원주=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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