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7일 “여기 송파에 20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해서 갑부가 아니다”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정(失政)’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거점 유세를 열어 “월급 타서 돈 벌어 세금 내기 바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집 한 채 갖고 사는데 어떻게 갑부냐”며 “세금으로 다 뺏기는데, 이런 게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가 같은날 경기도 용인 거점 유세에서 “도대체 28번을 (정책 발표) 한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는 말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5년에 한 번 오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철 지난 이념으로 끼리끼리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약탈하는 세력을 내몰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연설 중 인근에 내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현수막을 본 듯 “저기 보니까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이 있다”며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냐”고 모인 이들에게 질문했다.
그리고는 “자기들이 만든 위기, 처벌받아야 하는 개인적 위기를 검찰을 눌러 잘도 빠져나가더라”며 “이 정부에서 수천억 특혜 받은 사람이 볼 때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일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더불어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잘못하고 부패해도 잘한다고 박수치는 사람들 옆에 보이지 않느냐”며 “그 사람들 다 (정부의 혜택으로) 돈 번 사람들 아니냐”라고도 물었다.
나아가 “우리가 속아도 한 번 속지 두 번, 세 번 속을 수는 없다”며 “경제대통령이니 비전이니 이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 민주당의 공약 믿을 수 있겠느냐”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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