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경북을 찾아 “여러분의 지지가 지역감정 때문인가. 고향사람이라고 봐주나”며 지역감정 퇴출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박정희 군사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은 지역을 가른 것”이라고 비판하자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호남의 확고한 지지로 당선됐다”며 지역감정 조장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18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의 박 전 대통령 패악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시절에 영호남이 이렇게 나뉘어서 편 가르기 됐나. 박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두 번째 당선은 호남의 확고한 지지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유세에서 ”저는 경북 안동 출신이다. 여기서 완전히 반대 끝머리에 있는 곳 출신”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지역을 나눠서 갈등시키고 그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건 정말 잘못한 것이다. 잘한 게 없다는 건 아니지만 지역을 갈라 갈등시킨 지역주의 큰 뿌리를 만든 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63년 치러진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북에서 49%, 전남에서 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구·경북에 와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칭송하더니 호남에 가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리켜 ‘내가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아나 보다’라고 말했다”며 “오늘 또 순천에서는 박정희 군사정권의 패악 중의 패악이 지역 갈라치기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가 대구·경북과 호남에서 말이 바뀐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국민 갈라치기와 지역 갈라치기로 지역의 균형 발전은 온데간데없고 좋은 기업들도 경북을 떠나서 다 수도권으로 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앞서 경북 상주시 풍물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고질적인 진영 논리, 부정부패, 지역감정은 퇴출당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국민의힘 지지하는 것이 지역감정 때문인가. 그런 거 다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 안동 출신의 이 후보를 겨냥해 “고향 사람, 내 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고 무조건 공격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 저같이 경북과 연고 없는 사람도 압도적으로 밀어주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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