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선거운동을 이미 돕고 있으며, 단지 조용히 움직일 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8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 ‘김건희씨의 공식 선거운동 시점이 언제인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미 사과도 하는 등 등판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간간이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최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원로목사를 만났는가 하면, 불교 조계종 봉은사도 방문했다.
나 전 의원은 “조금 움직일까 하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 일이 하도 불거지니까 안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이미 등판한 것이니 등판 시점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선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김혜경 여사는 배우자 검증을 혹독하게 해야 한다고 아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다가 지금은 수면 아래서 조용한 행보를 통해 돕는다고 들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선거를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김건희 여사도 나름 역할을 하시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을 방문해 김 목사와 3시간가량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윤 후보를 돕기 위한 공개 행보 계획’을 묻는 말에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거운동 등판론에 관해서도 김씨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라며 “남편과 상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허위경력 의혹에 관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한 이후 심경을 묻자, 그는 “지금은 자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아직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아서 많이 성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김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불교 조계종 소속 봉은사를 찾아 주지 스님인 원명 스님 등 여러 스님과 한 시간가량 차담회를 가졌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이 매체에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이 김씨와 오랜 인연이 있어 봉은사를 찾게 된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스님들께서 ‘상생하고 봉사하라'는 말씀 등 덕담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14일 김장환 목사를 만났을 때는 김씨가 개인적으로 만남을 정한 일정이었지만, 오늘 봉은사 방문은 남편인 윤 후보와도 상의한 뒤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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