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델타 변이에 따른 사망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수그러들고 있지만 확진자 증감 추이를 몇 주 뒤늦게 따라가는 사망자는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증가하면서 델타 확산 당시의 사망자를 넘어섰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작년 11월 24일 이후 미국에선 3016만36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15만4750여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온 것은 작년 12월 1일이었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후 이로부터 최소 1주일 전에 이미 미국에 오미크론이 상륙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견줘 델타 변이가 맹위를 떨쳤던 작년 8월 1일부터 10월 31일 사이에는 1091만759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고 13만2616명이 숨졌다고 NYT는 집계했다.
이를 비교하면 오미크론 유행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 집계된 것만 델타 유행 때의 2.76배에 달하고, 사망자는 1.17배에 해당한다.
특히 확진자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 때 많은 사람이 가정용 검사키트로 집에서 검사하면서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격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유행 때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훨씬 낮았다는 점은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병독성이 약하다는 것을 반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적인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은 미국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NYT는 "확진자가 무려 3천만명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치에 달하면 낮은 사망률도 재앙적인 사망자 수를 뜻하게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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