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덴마크 확진자 각각 86%·92% 차지
“중증화 비슷…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 없어”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코로나19 BA.2 변이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염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방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선언한 가운데, BA.2 변이가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덴마크와 영국 의료진의 초기 연구 결과를 인용해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보다 BA.2의 전염성이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5분의 1이 BA.2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BA.2의 확산 속도는 빨라져, 이미 43개국에서는 기존 변이보다 감염 비중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가라앉는 대신 BA.2가 코로나19 우세종을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오미크론 확산이 가장 빨랐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달 일주일간 9만5000여건의 코로나19 양성 반응 사례를 조사한 결과 BA.2 감염 비중이 27%에서 86%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당국도 이달 중순 기준으로 확진자 92%가 BA.2 감염으로 추산하고 있다.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댄 바로크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디코니스 메디컬센터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세계적 경보를 울릴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BA.2가 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보여,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BA.2의 중증화율이 기존 오미크론과 거의 차이가 없는 데다가 백신 예방 효과도 비슷해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두 변이 모두 1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졌으나, 추가 접종은 환자 증상에 BA.1은 69%, BA.2는 74%의 보호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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