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방해 세력의 투표용지 조작 취지 주장을 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용한 사진 속 용지가 실재(實在)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글을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부정선거 우려된다고 불안감 조장해서 사전투표 방해하려는 세력이 조작사진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 투표용지는 오른쪽처럼 대통령선거투표라는 문구에서 ‘표’라는 글자를 덮게 도장이 찍혔다”며 “왼쪽 사진은 보수유권자들의 사전투표를 막으려는 세력에서 어설프게 위조한 투표용지라 투라는 글자와 표라는 글자를 덮게 도장을 찍어놨다”고 적었다. 그리고는 “정말 저열하다”며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라고 비판했다.
공개된 두 사진을 비교하면 한쪽은 ‘투표’ 두 글자 위에 도장이 찍혔고, 다른 하나는 ‘표’만 덮이게 도장이 찍혔다.
즉, ‘투표’ 두 글자가 덮이게 도장이 찍힌 건 가짜 투표용지이며, 이러한 조작 사진을 돌려 선거 불신을 키우는 동시에 사전투표율도 낮추려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이 대표가 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대표가 조작이라고 주장한 사진 속 도장은 최근 언론 보도에서 나온 거소투표용지에서도 똑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삭제인지 또는 비공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대표도 이를 인식한 듯 자신이 올렸던 글을 보이지 않게 했다.
이 대표는 호주 소재 재외투표소에서 투표지를 촬영해 SNS에 공개한 선거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기사를 끌어와 “아까 올렸던 투표용지는 재외선거투표용지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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