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사진)는 이날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축하메시지를 통해 “국민이 선택한 새 대통령께서는 무엇보다 흩어진 모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분이라 하더라도 모든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진보성향의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도 ‘당선인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당선인은 무엇보다 먼저 보편적이고 공적인 가치의 토대 위에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쓰며,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정치혁신을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총무는 “정치권력의 민낯을 드러내며 퇴행적으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긴 채 끝났다”며 “주권자인 국민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얻은 결과를 수용하고, 다시 한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모든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과 함께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선거기간 분열된 국론을 통합과 치유로 보듬어 다 같이 행복한 나라, 다 함께 잘 사는 국민이 되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 원장은 ‘고금(古今) 천하에 다시없는 큰 도덕(道德)이 이 나라에 건설된다’는 종단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말을 인용하며 “주권자의 민심이 오롯하게 담긴 오늘의 선거 결과가 이 나라에 세워질 큰 도덕 세상 건설의 초석이 되도록 당선자께서 온 마음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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