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安과 인수위·공동 정부 등 논의
김병준·김한길도 인수위원장 물망에
윤핵관 논란에 일선 물러난 장제원
“尹과 의사소통 굉장히 원활해” 평가
경제강국·사회개혁 등 7개 분과 설치
코로나 해결 새정부 최우선 과제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이 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차기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유세 기간 협치, 통합,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따르는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해 왔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 후 인수위 출범 시기와 관련해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며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빨리 조직해 중요한 인사를 검증하는 초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취임 하루 전인 오는 5월9일까지 현 정부의 업무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통령직인수에관한법률에 따라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그리고 24명 이내의 위원을 임명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주말에 인수위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먼저 발표한 뒤 이후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인수위원 24명에 대해서도 가급적 2주 안에 인사 검증을 마치고 이달 하순부터는 인수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인수위를 이끌 위원장에는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며 공동정부 운영을 약속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와 관련해 이날 “우리 안 대표는 어쨌든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본인이 성과를 낼 자신이 있으면 맡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11일 안 대표와 만나 인수위와 공동정부 구성, 합당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도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비서실장에는 안 대표와 단일화를 성공으로 이끈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내정됐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 경선 캠프에서 첫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최측근 인사지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과 아들 장용준씨의 음주운전 및 경찰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 기용과 관련해 “인사작업을 해야 하는 비서실장은 후보와 의사소통이 굉장히 원활해야 한다. 장 의원이 적임자”라며 “윤핵관 논란은 이준석 대표가 선거 초반에 (당내 역학관계 조정을 위해) 만든 프레임으로 당선 초기 당선인에게 힘이 실리는 국면에서는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선대본 총괄선대본부장과 당 사무총장을 겸직했던 권 의원은 이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권 의원은 선대본부장 역할 수행을 위해 사무총장을 함께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위원장은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을 보좌해 사실상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인수위 규모는 윤 당선인이 ‘반문’(반문재인) 공약을 통해 대대적인 정책 개편을 약속한 만큼 10년 전 ‘박근혜 인수위’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강국, 사회개혁, 외교국방통일 등을 비롯한 총 7개의 분과를 설치하고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도 꾸릴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경제·방역·보건·의료 문제를 전부 종합적으로 다룰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며 코로나19 해결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약속에 따라 국민의당 인사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 장제원 의원의 협상 파트너였던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도 중요 직책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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