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2개 목표 달성에는 실패
체계적인 선수 육성 등 남은 과제
중국, 금메달 18개… 압도적 1위
우크라, 金 11개로 종합 2위 기록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아쉬운 감정이 따라온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태극전사들로부터 유난히 아쉬움의 탄식이 자주 들린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기둥으로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에이스 정승환(32)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홈팀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0-4로 완패한 뒤 “선제골을 아쉽게 내주면서 무너진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로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강력한 메달 후보로 올라선 시각장애인 스키선수 최사라(19)도 12일 대회전 11위와 13일 회전 10위에 그친 뒤 “첫 경기에서 더 잘 탈 수 있었는데 너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이들뿐 아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장애인 동계스포츠 최초의 금메달을 포함해 2개의 메달을 수확한 ‘철인’ 신의현(42)도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친 뒤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렇게 아쉬움이 가득했던 시간이 끝났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열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13일 폐막했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동메달 2개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개최국 중국의 독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제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8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아쉬움은 여기까지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가 이번 대회의 부진을 잠깐의 아쉬움으로 털어 내고 4년 뒤 새로운 도전을 기약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들은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분석하고 향후 더 나은 성적을 낼 방법을 찾기 위해 여념이 없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한민수 감독은 경기 뒤 “평창 대회 이후에 우리나라의 파라아이스하키에 많은 변화가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 현재 실업팀이 한 개다 보니 국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약속했다. 그는 폐막에 앞서 가진 결산 기자회견에서 “1년에 10명씩 키워 낸다는 각오로 효율성 있는 꿈나무 선수 발굴 해법을 찾겠다”면서 “지원 시스템을 갖춘다면 2026년 밀라노, 2028년 LA에선 결과를 보여 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이 금메달 1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23개 등 총 61개의 메달로 압도적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침공 속에서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끈 우크라이나가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등 총 29개의 메달로 종합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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