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르비우의 군 훈련시설 공격
“외인 용병에 대한 공격 지속될 것”
러·우크라 4차 회담 화상으로 개최
민간인 피해 책임공방 회담 ‘진통’
러, 대도시 완전히 포위 계획 인정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곳에서 공습을 이어가며 확전 위협을 높이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속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4일(현지시간)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기 위해 4차 회담을 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8일째인 지난 13일 새벽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군 훈련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습으로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러시아군은 미국을 포함한 곳에서 지원 나온 용병들이 훈련시설에서 훈련 중인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디언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봤다. 가디언은 “특히 병력과 물자를 잃고 고군분투하는 러시아군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야보리우 군사 훈련장을 공격해 180명의 외국인 용병과 외국 무기들이 파괴됐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외국인 용병들을 향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인 사망자가 없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격 당시 야보리우 훈련장에 미국인이 없었고, 이번 공격으로 미국 병사가 사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서 1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회담이 화상으로 열렸다. 양측은 회담 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공습을 계속하고 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회담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화상회의는 매일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다만 이 회담의 결과가 무엇이 될지, 이 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될지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회담에 돌입한 뒤 러시아 측 소식통은 “민간인 피해에 대해 양쪽이 책임 공방을 하고 있어 이번 회담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돌랴크 고문도 회담 중 트위터에 “협상이 잘되진 않지만, 진행되고는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도시들을 완전히 포위할 계획이 있다고 인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도시에서 즉각적인 공격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대도시를 완전히 통제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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