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단합해야 尹정부 견제”
박홍근 “정치보복 기필코 저지”
이원욱 “통합 잘할 사람 필요해”
개별 의원 선거운동 금지에도
문자폭탄 발송 등 신경전 고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했으나 친문과, 친이재명, SK(정세균계)를 대표한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계파 간 세력대결화하고 있다.
21일 현재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드러낸 후보는 안규백(4선), 김경협(3선), 박광온(3선), 박홍근(3선), 이원욱(3선) 의원이다. 당내에서는 친문 핵심이자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과 이재명 전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SK계의 이원욱 의원의 약진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광온 의원은 ‘단합과 유능’을 강조했고, 박홍근 의원은 ‘강한 야당’을 슬로건으로 들고 나왔다. 박광온 의원은 이날 SNS에 “우리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반성하고 쇄신할 때, 국민은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 주실 것”이라며 “단합의 힘이 커질수록 윤석열정부를 당당하게 견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홍근 의원은 전날 출사표를 통해 “부당한 정치보복은 기필코 저지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갈등으로 치러지는 건 좋지 않다. 통합 잘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원님들 이야기가 많다”며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이 이원욱”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간 신경전으로 흐를 것을 우려해 특정 후보 당선을 목표로 한 개별 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도 개별 접촉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이 상임고문 지지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폭탄을 보내고, 당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박광온 의원에 대한 비토 여론을 확산하는 등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제1야당으로 바뀌는 민주당의 진로가 가늠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정책위 및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열고 1가구 1주택자의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임기 말 부동산 보유세 완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민심을 달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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